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겁(劫)과찰나(刹那)

iyong 2010. 5. 17. 07:35
        겁(劫)과찰나(刹那) 세월이란 지나놓고 보면 전광석(電光石)보다 빠릅니다. 시간을 논할때 가장 긴 시간을 '겁(劫)' 이라 하고, 눈 깜짝 할 짧은 순간을 '찰나(刹那)' 라고 합니다. 겁(劫)의 계산은 두가지가 있는데... 하나는 '겨자겁(芥子劫)'이라고,가로.세로.높이가 각각 40리 되는 텅 빈 공간에 100년에 한 알씩 겨자씨앗을 넣어서 채우는 기간을 1겁이라고 합니다. 칠 십년을 사는 우리는 겨자씨앗 한 알도 만져보지 못하는 초로(草露: 풀잎의 이슬) 인생인 셈이지요. 그러면 겨자씨앗은 어떤 씨앗일까? 세상에 많고 많은 씨앗 중에서 가장 작은 씨앗을 바로 겨자씨앗이라고 합니다.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씨앗을 100년에 한알씩 옮겨서 사방상하 40리의 공간을 다 채울 때 소요되는 기간이 1겁이라니... 상상할 수 없는 '무량한 세월'을 의미합니다. 또 하나는 '반석겁(盤石劫)'이라고 있는데, 가로.세로.높이가 각각 40리나 되는 아주 단단한 바위를 100년에 한번씩 옷깃을 스쳐서 그 바위가 모두 닳아 없어지는 기간을 1겁이라고 하지요. 정말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이 안가는 어마어마한 세월이니까, 그냥 '영원한 세월' 이라고 상상할 밖에..... 얼마나 재미있는 계산법인가. 이번에는 '찰나' 에 대하여 알아볼까요? 고대 인도의 계산법인데 찰나는 순간(瞬間: 눈깜빡일 사이)을 말합니다. 이를 현대인답게 시간적으로 환산해보면 1찰나는 75분의 1초 즉, 0,013초가 되니까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짧은 시간입니다. 그런데....... 1찰나에도 사람의 마음은 삼 천번이나 변한다고 하니... 마음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늘 변하는 흐름이지요. 겁과 찰나! 옛날 선인들께서는 세월의 기간만을 일컬어 '겁과 찰나'라는 말을 사용했을리 만무하지요. 모든 것은 마음이 일으킨 바 작용이므로, 괴롭고 고통스러울 때는 한 순간도 하루보다 길게 느껴질 수 있고, 마음이 행복하고 환희로울 때는 하루 종일도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다고 느껴지지요.